• 최종편집 2024-01-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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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를 활용해서 작품활동을 하는 윤아미 작가. 도화지위에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창작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그것도 컴퓨터가 아닌 모바일 기계를 이용해서 창작을 시도한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최근에 다양한 디지털 기술 발달로 컴퓨터를 이용한 미술 창작작품이 수작업 못지 않은 퀄리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기계를 이용한 드로잉은 아직 표현방식에 많은 제약이 있을 것이다.
 
‘모바일 아트’라… 아직은 시기상조 아닐까? 허나 윤아미 작가의 새로운 시도에는 그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손으로 그리는 그림은 여전히 빠져 나오기 힘들 만큼 매력이 있죠. 그렇지만 디지털 나름의 장점을 활용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이젠 디지털 시대잖아요.
분실이나 손상위험이 적어 안전하고, 소프트웨어 탑재 기능과 인터넷 게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쉬워요. 컴퓨터에 타블렛을 연결해 작업하는 것도 고려했었지만 이동 중 종종 피사체를 찾게 되는 저에겐 잘 맞지 않더라고요.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이 처음 출시 됬을땐 휴대하기 부담되는 사이즈와 펜을 따로 구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못 느꼈죠. 그러다가 친구를 통해 갤럭시 노트를 처음 접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첫 드로잉을 끝냈어요.
처음으로 갤럭시 노트를 이용해서 작업할 때 필압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도구 인지 의심되었지만, 생각보다 실제에 가까운 표현력에 어렵지 않게 결정 할 수 있었어요. ‘아 이건 꼭 사야 해’ 라고 말이죠. 경력도 이력도 없는 제가 누군가가 내 작품을 찾아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제가 먼저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갤럭시 노트 드로잉을 인터넷에 업로드 하는 건 가상 개인전을 운영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인터넷과 SNS가 삶에 깊게 스며든 요즘에 걸 맞는 전시회라고 생각해요.”
 
갤럭시 노트작업의 장점으로 바로 실시간 전시가 가능하고, 사람들과의 소통이 쉽다는 점을 활용하고자 한다는 윤아미 작가의 이야기는 100% 공감이 간다. 미술전시도 디지털 시대에 맞는 Publishing이 필요한 것이다.
윤아미 작가가 갤럭시 노트로 작업할 때 가장 맘에 드는 기능이 궁금했다.

“ Reverse기능이요. 손으로 그림작업을 할 때 하나의 선, 한 번의 붓 터치로 후회하고 안타까워해야 했던 기억이 수없이 많아요. 한 순간 마음에 들던 그림이 보기도 싫어지는 거죠. 되돌릴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어찌나 아깝던지. 그래서 그림 그릴 때는 소심해져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망설임이 앞섰어요. ‘생각처럼 안되면 어떡하지’ 부터 ‘여기서 멈춰야 하는 게 아닐까’ 까지. 갤럭시 노트로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많이 대담해졌어요. “아니면 말고” 정신에 입각했다고 할까요? 대담해지니 그 전보다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서 그림 풍의 폭도 넓어진 것 같아요”


일반적인 작업 환경과 갤럭시 노트의 차이점에 대해서 윤아미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기존에는 작업을 하려면 작업 전 필요한 준비가 많았어요. 구상 하는 대로 표현할 재료며 도구뿐 아니라 그림그릴 공간 확보 까지…별도 작업공간도 없고 직장에 다니는 저에겐 쉽사리 엄두가 나지 않는 과정이었죠. 갤럭시 노트로 작업하면 가장 큰 환경적 변화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무척 자유로워 진다는 거에요. 모티브가 떠오를 때 바로 작업에 임할 수 있다는 점. 작업영감이 갑자기 기척 없이 찾아온 순간에도 언제나 작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죠”
 
갤럭시 노트를 이용한 드로잉 작품이 많은데 사진을 합성한 다양한 시도도 가능할 것 같다. 드로잉 작품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물론 사진을 합성하면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사진을 이용한 합성에는 관심이 가지 않아요. 내게는 도구가 디지털화했다고 해도 아날로그 작업 스타일까지 변하는 건 아닌가 봐요. 남들 눈에 비치는 똑같은 형상이 아니라 제 눈과 손이라는 1차적, 2차적 관문을 거쳐 나온 산물에 애정이 가요. 똑같은 사람이 사과를 백 개 그려도 그 백 개는 다 달라요, 어느 하나도 똑같을 수 없죠. 드로잉이 주는 그 유일성을 참 좋아해요.”
 
미술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한 이력의 윤아미 작가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사실 전 미대 지망생이었어요,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어릴 때 당연히 그림을 그리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장래희망도 화가, 만화가, 디자이너,, 직업이름만 바뀔 뿐 꿈은 바뀌지 않았어요.
당연하게도 미대 준비도 하고 합격 통보도 받았지만, 그때 처음으로 망설이게 되었어요.
‘이대로 가도 될까‘ 그토록 원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겁을 먹은 거죠. 이대로 미대 진학하게 되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해야 하는 일이 되고 자칫하면 인정받지 못 하는 일이 될까 봐요. 결국 저에게 유예기간을 주기로 마음먹고 다른 전공을 택했죠. 조금 많이 돌아가는 길이라고 생각 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아요.”
 
윤아미작가가 존경하는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여러 작가를 좋아하지만 ‘요시토모 나라’ 를 존경해요.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도도하게 표현해내는 점, 작품을 접할수록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드는 중독성, 타협하기 보다는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고 그것으로 세상을 설득해내는 현대 작가로서, 내가 참 닮고 싶은 작가에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구상 중인지 계획에 대해서 질문했다.

“지금까지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적 모습을 그대로 옮기는데 집중했었어요. 앞으로는 특정 테마를 선정해서 시리즈 작품으로 작업할 생각이에요.
첫 테마로는 어린아이들의 얼굴에 가발이나 장식, 옷차림 등 외향적인 요소에 변화를 주어, 아이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 장래에 될 수 있는 직업뿐 아니라 실존 인물도 되고, 허구 속 인물도 될 수 있다는 거죠. 어릴 적엔 공주님이 되고 싶은 아이도, 슈퍼맨이 되고 싶은 아이들도 있었잖아요, 몇 년만 지나면 장래희망이라는 직업 군 안에서만 선택을 하도록 교육받게 될 텐데, 그렇게 되기 전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담고 싶어요.”
 
구상중인 작품에 기대가 된다. 아이들의 꿈을 갤럭시 노트를 이용해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 손안에서 펼쳐지는 갤러리가, 갤럭시 노트에서 가능할까? 아무튼 윤아미 작가의 신선한 도전에 화이팅을 선사한다.
 
- 윤아미 작가 -
2001 ~ 2005 Culver Academies
Culver Girls Academy - Honors in Art (미술 특기생)
2005 ~ 2009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2006 SAMUSO (Space for Contemporary Art Co. Lt)
2010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작품활동
Cube Bridge - Cube page design 작업
갤럭시 노트 Drawing 작가

수상경력
First place in the two dimensional art at Culver Tri Kappa Student Art Show, 2004
Top prize at Culver Tri Kappa Student Art Show, 2005
 
 
[ 플레이그라운드 2013년 4월호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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